1897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스물셋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1번이 처음 연주되었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연주는 엉망이었고, 지휘를 맡은 글라주노프가 술에 취해 있었다는 말까지 돌았습니다.
평론가 세자르 큐이는 “지옥에 음악원이 있다면 그곳 학생이 쓸 법한 곡”이라고 혹평했습니다.
멈춰 버린 3년
그 뒤 3년 동안 라흐마니노프는 거의 아무것도 쓰지 못했습니다. 단 한 번의 무대가 젊은 작곡가의 자신감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것입니다.
그는 의사 니콜라이 달을 찾아가 매일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피아노 협주곡 2번
1901년,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완성했습니다.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는 이 곡을 의사 달에게 바쳤습니다. 무너진 자신을 다시 일으켜 준 사람에게 보내는 감사였습니다. 무너진 무대 다음에도 다음 곡은 있다는 것을, 이 협주곡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