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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 Haden Quartet West – The Left Hand of God
5시간 전
Charlie Haden Quartet West – The Left Hand of God
베이스가 영혼 깊숙이 전해 주는 감동
모든 재즈곡 가운데 단 몇 곡 만을 골라 평생 곁에 두어야 한다면, 저는 이 곡을 그 목록에 넣고 싶습니다. 화려한 기교로 압도하기보다는, 깊은 울림과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마음속 가장 깊은 곳을 건드리는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Charlie Haden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베이스가 단순히 음악을 받쳐 주는 악기가 아니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삶을 관통하는 깊은 감정을 직접 이야기하는 목소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곡에서 가장 감동적인 것은 소리 하나하나에 담긴 무게입니다. 한 음을 울릴 때마다 그 음이 충분히 숨 쉬고 사라질 수 있도록 기다려 줍니다.
Charlie Haden은 기교를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기교의 경지를 보여 주고, 절제하면서도 깊은 감정을 전달하는 것. 음을 많이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음을 선택하고, 그 한 음에 온전히 자신의 음악적 영혼을 담아내는 능력입니다 .
특히 이 연주에서 베이스와 다른 악기들이 만들어 내는 상호관계는 감동적입니다. Alan Broadbent의 피아노와 현악 오케스트라 편곡이 음악에 서정적인 공간을 마련하고, Ernie Watts의 테너 색소폰이 그 공간 위로 애절한 선율을 펼쳐 갑니다. Larance Marable의 드럼은 전체 흐름을 섬세하게 지탱합니다. 그 모든 소리의 중심에는 Charlie Haden의 베이스가 있습니다.
이 곡은 1996년 발표된 앨범 Now Is the Hour에 수록되었으며, 현악 오케스트라 편곡과 지휘 역시 Broadbent가 맡았습니다.
이 곡은 우리에게 묻는 듯합니다. 음악의 감동은 얼마나 빠르고 복잡한 음을 연주하느냐에 달려 있는가, 아니면 단 하나의 음으로 얼마나 깊은 마음을 전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가. Charlie Haden의 베이스는 바로 그것을 들려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