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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목록

읽을거리 · 음악사 이야기

잊혔던 바흐, 다시 불려 나오다

멘델스존의 '마태수난곡'과 카잘스의 헌책방 — 잊혔다 돌아온 바흐 이야기, 그리고 지금 무대에서 만나는 바흐

2026.10.04 — 2026.12.237편의 공연·전시무드팩토리 큐레이션팀

바흐가 세상을 떠난 1750년 이후, 그의 음악은 한동안 '옛날 음악'으로 밀려났습니다. 악보는 교회 서가와 몇몇 제자들의 손에만 남아 있었지요.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듣는 바흐는, 사실 누군가 다시 꺼내 들었기 때문에 돌아온 음악입니다.

첫 번째 장면은 1829년 베를린입니다. 스무 살의 펠릭스 멘델스존이 '마태수난곡'을 무대에 올렸고, 이 공연은 바흐 부활의 신호탄이 됐습니다.

두 번째 장면은 1890년 바르셀로나의 한 헌책방. 열세 살 소년 파블로 카잘스가 낡은 '무반주 첼로 모음곡' 악보를 발견합니다. 그는 이 곡을 10년 넘게 혼자 연습한 뒤에야 무대에서 연주했고, 이 모음곡은 이후 첼리스트라면 누구나 거쳐 가는 곡이 됐습니다.

이번 큐레이션은 그 '재발견'의 장면들을 따라, 올가을과 겨울 무대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바흐를 모았습니다.

엘리아스 고틀로프 하우스만이 그린 바흐 초상
바흐 생전에 그려진 초상. 손에 든 악보는 6성부 카논입니다.엘리아스 고틀로프 하우스만, 1748 · 퍼블릭 도메인(위키미디어 공용) · 출처
  1. 멘델스존, 바흐를 만나다

    01

    연주회 · 클래식

    1829년, 베를린의 부활

    멘델스존, 바흐를 만나다

    1829년 3월, 멘델스존은 베를린 징아카데미에서 '마태수난곡'을 지휘했습니다. 바흐가 세상을 떠난 뒤 이 곡이 다시 무대에 오른 순간이었죠. 이 공연은 두 사람의 연결고리를 해설과 함께 따라갑니다. 음악 칼럼니스트 김문경의 해설로 '마태수난곡' 중 '불쌍히 여기소서', 'G선상의 아리아'부터 멘델스존 '봄노래'와 바이올린 협주곡까지 실내악으로 이어집니다.

    일정
    2026.11.15
    장소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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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두아르트 마그누스가 그린 멘델스존 초상
    1829년 ‘마태수난곡’을 다시 무대에 올린 펠릭스 멘델스존.에두아르트 마그누스, 1845 · 퍼블릭 도메인(위키미디어 공용) · 출처
  2. 김은희 첼로 리사이틀

    02

    연주회 · 클래식

    헌책방에서 나온 악보

    김은희 첼로 리사이틀

    카잘스가 헌책방에서 찾아낸 바로 그 곡, 무반주 첼로 모음곡. 바흐의 자필 악보는 전해지지 않고, 아내 안나 막달레나 바흐의 필사본 등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첼리스트 김은희는 그중 2번(BWV 1008)으로 무대를 열고 베토벤과 차이콥스키로 이어갑니다. 12월 1일 부천아트센터 소공연장, 전석 무료입니다.

    일정
    2026.12.01
    장소
    부천아트센터 부천아트센터 소공연장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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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 막달레나 바흐가 베낀 무반주 첼로 모음곡 악보 표지
    바흐의 자필 악보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오늘날 연주의 바탕이 된 안나 막달레나 바흐의 필사본 표지.안나 막달레나 바흐 필사 · 퍼블릭 도메인(위키미디어 공용) · 출처
  3. 리처드 용재 오닐 〈바흐 소사이어티〉

    03

    연주회 · 클래식

    서랍 속에 잠든 협주곡

    리처드 용재 오닐 〈바흐 소사이어티〉

    1721년 바흐는 브란덴부르크 변경백에게 협주곡 여섯 곡을 정성껏 정서해 바쳤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연주됐다는 기록은 없고, 악보는 19세기에 들어서야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의 '바흐 소사이어티'가 그중 5·6·4·3번을 연주하고, 임현재·스테판 피 재키브 등이 곡마다 솔로를 맡습니다. 12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일정
    2026.12.23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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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1번 자필 악보의 첫머리
    1721년 브란덴부르크 변경백에게 바친 협주곡 자필 악보의 첫머리(1번).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1721 · 퍼블릭 도메인(위키미디어 공용) · 출처
  4. 바흐솔리스텐서울 2026기획연주시리즈2 - 바흐 프로젝트 V

    04

    연주회 · 합창

    바흐 시대의 소리로

    바흐솔리스텐서울 2026기획연주시리즈2 - 바흐 프로젝트 V

    20세기 후반에는 '바흐 시대의 악기와 연주법으로 돌아가자'는 흐름이 바흐를 또 한 번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2005년 창단해 시대악기로 바흐를 연주해 온 바흐솔리스텐서울의 '바흐 프로젝트 V'. 카운터테너 윤진태, 테너 방성현 등 독창자가 콰이어와 함께합니다. 10월 31일 IBK기업은행챔버홀.

    일정
    2026.10.31
    장소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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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이루이사 피아노·쳄발로 리사이틀 <바흐 건반음악전곡시리즈 Ⅲ>

    05

    연주회 · 클래식

    쳄발로와 피아노 사이

    이루이사 피아노·쳄발로 리사이틀 <바흐 건반음악전곡시리즈 Ⅲ>

    바흐가 주로 다룬 건반악기는 피아노가 아니라 쳄발로와 오르간이었습니다. 이루이사는 한 무대에서 피아노와 쳄발로를 번갈아 연주하며 영국·프랑스 모음곡을 들려줍니다. 같은 바흐가 악기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귀로 비교해 볼 수 있는 드문 기회입니다. 10월 30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일정
    2026.10.30
    장소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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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조성현 바흐 플루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

    06

    연주회 · 클래식

    여섯 곡을 한 흐름으로

    조성현 바흐 플루트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

    플루트 소나타 여섯 곡을 한 무대에서 모두 듣는 공연입니다. 바로크 첼로와 하프시코드가 함께해 시대악기의 울림을 살리고, 곡 순서를 새로 짜서 밝은 시작에서 화려한 피날레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들려줍니다. 11월 6일 IBK기업은행챔버홀.

    일정
    2026.11.06
    장소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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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피아졸라, 바흐를 만나다

    07

    연주회 · 클래식

    바흐는 지금도 다시 태어난다

    피아졸라, 바흐를 만나다

    재발견은 지금도 계속됩니다. 탱고를 바꾼 피아졸라 역시 바흐를 무척 아꼈던 작곡가로 알려져 있죠.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가 피아노·현악 앙상블과 함께 두 사람을 잇습니다. 11월 8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일정
    2026.11.08
    장소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 대전
    자세히 보기

바흐는 완전히 사라진 적은 없지만, 늘 무대 한가운데에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멘델스존의 지휘봉, 카잘스의 활, 시대악기 연주자들의 고집이 바흐를 몇 번이고 다시 불러냈습니다. 그 재발견의 다음 장면은, 올가을 객석에 앉은 당신의 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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