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클래식
[후기]글렌굴드 골드베르크 몇년도 녹음을 좋아하나요?
클래식 (비올라)(p******)09.23
저는 개인적으로 1955년 녹음!
글렌 굴드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1955년과 1981년 녹음이 자주 함께 언급되죠.
젊고 열정 가득한 연주와 vs 원숙한 연주라는 완전 다른 스타일의 녹음이라 재밌기도 합니다.
저는 골드베르그 첫 곡인 아리아를 들을 때 다음 음으로 넘어갈 때의 미묘한 루바토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너무 과하지도 너무 없지도 않은걸 좋아해요. 그 부분에 있어서 1955년 녹음은 마치 말을 망설이지 않고 꺼내는 사람을 대하는 기분이 들어요.
가볍다는 뜻이 아니고, 음이 길지 않게 떨어지는 데도 문장이 어디로 가는지 놓치지 않게 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좋습니다.
1981년 쪽은 너무 차분하다보니 걸음이 느려지는 느낌이고요. 그래서 저녁에 하루를 정리하며 듣기에는 1981 녹음은 오히려 제가 너무 생각이 많아질 것 같은 느낌이에요.
또 하나, 허밍. 1981년 녹음을 처음 들을 때 누가 옆방에서 따라 부르나 했습니다. 한 번 알아차린 뒤에는 음악보다 그 소리에 집중하게 되는 날도 있었고요. 지금도 신경 쓰이는 날은 다른 연주로 바꿉니다. 그 소리까지 사랑해야 제대로 된 굴드 팬인 건 아니겠지요.
* 같은 곡 다른 녹음을 비교할 땐 한쪽을 끝까지 듣고 다른 쪽으로 넘어가는 편이 좋아요. 몇 초마다 바꿔 가며 들으면 음악 전체보다 연주자의 버릇과 도입부만 판단하게 되어버리더라고요. 정작 뒤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죠.
여러분은 몇 년도 녹음을 좋아하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