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풍속도첩》은 정조 때 화원 김홍도의 풍속화를 모은 화첩입니다.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 25장이 전하고, 한 장이 가로세로 30cm가 채 되지 않습니다. 〈씨름〉에는 배경이 하나도 없습니다. 산도 나무도 집도 없이 사람만으로 화면을 채웠습니다.
둥근 씨름판
구경꾼은 위아래 두 무리로 둥글게 앉았고, 그 한가운데서 씨름꾼 둘이 맞붙었습니다. 오른쪽 아래에는 몸을 뒤로 젖히고 입을 벌린 두 사람이 있습니다. 씨름꾼이 자기 쪽으로 넘어올까 놀란 모습으로 읽는 사람도 있습니다. 벗어 둔 신발 두 켤레는 박물관 설명에 따르면 오른쪽의 빈 곳을 좁혀 주는 장치입니다.
엿장수 소년
왼쪽에서 엿판을 멘 소년만 다른 곳을 봅니다. 박물관은 이 소년이 구경꾼들의 관심 밖에 있으면서 둥근 구도를 완성한다고 설명합니다. 모두가 승부에 빠진 순간에도 장사를 생각하는 아이까지 김홍도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박물관은 이 화첩에 비슷한 그림이 여럿 전하고 보수의 흔적이 있어 다른 시각도 있다는 점을 함께 밝혀 두었습니다.






